정치
"개놈XX들"…'자책골' 김어준, 김경수 재판부에 원색 비난
입력 2021-07-26 09:04  | 수정 2021-08-02 09:05
방송인 김어준 씨 / 사진=TBS 제공
유튜브 채널서 "말도 안 돼…열 받는다"
"드루킹 공론화 '자책골' 무마 시도" 의견도

'드루킹 댓글 공작'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된 가운데,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 전 지사 재판부를 향해 "개놈XX들"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어준, 김경수 엄호 "죄 지을 사람 아냐"

오늘(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다스뵈이다' 171회 영상에서 "나는 죄를 지어도 그 양반(김 전 지사)은 죄를 지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씨는 "저도 그 양반을 꽤 오래 알았다"며 "(김 지사는) 만약 잘못했다면 먼저 실토할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017년 대선이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었음을 주장하며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이지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었다"면서 "왜 드루킹에게 가서 허접한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시연하는 걸 봤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와 이 개놈XX들 진짜 열 받네 갑자기. 말도 안 되는 걸"이라고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전 지사에게 징역 2년을 확정한 대법원2부 주심 이동원 대법관에 대해 "국정농단 재판에서 정유라의 세 마리 말은 뇌물이 아니라는 최순실의 말을 신뢰한 판사"라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김 씨는 김 전 지사 재판에 대해 "웃기는 판결"이라며 "재판부는 거짓과 번복으로 점철된 드루킹의 진술을 다 믿어줬다. 드루킹의 말만 신뢰하고 김경수 전 지사의 말은 하나도 신뢰하지 않았다. 판결이 이상하다고 해야 정상"이라고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법관의 소신은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김 지사의 진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자책골 무마 시도"…여권 내 김어준 '책임론'

23일 공개된 유튜브 '딴지방송국'의 '다스뵈이다' 171회 영상 / 사진=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 캡처

이 대법관을 여권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다고 낙인찍은 김 씨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책골'을 무마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권 내에서는 김 전 지사 판결과 관련해 김 씨의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댓글 알바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이후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주도해 만든 '댓글 조작 가짜뉴스 법률대책단'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댓글 조작 의혹은 수면 위로 떠 올랐고, 드루킹 김동원 씨를 포함한 2명의 민주당원이 긴급 체포됐습니다.


한편, 유죄판결을 받은 김 전 지사는 "대법원이 내린 판결에 따라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은 온전히 감당하겠다"면서도 "그렇다고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 저의 결백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그 최종적인 판단은 이제 국민의 몫으로 남겨드려야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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