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해한다"…우드, 이동경 악수 거부에도 '쿨'한 반응
입력 2021-07-25 17:59  | 수정 2021-10-23 18:05
"악수 거절 이유, 무엇이든 상관없어"
"이동경 패배에 실망했을 것…이해해"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크리스 우드(번리 FC·29)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이동경(울산 현대·23)이 악수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쿨'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동경 악수 거부에 "방역 수칙" vs "매너 없다"

오늘(2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우드는 "한국은 조별리그 B조 대결에서 우리를 이길 것으로 기대했을 텐데 패배해서 실망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반응했습니다.

지난 22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뉴질랜드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공격수 우드의 결승 골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객관적 전력상 조 최약체로 꼽히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90분 내내 경기를 압도하고도 0-1로 패배하자 선수들은 착잡한 기색을 드러냈고, 그 과정에서 이동경은 우드의 악수 제안을 쳐다보지도 않고 툭 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이라는 의견과 "매너 없는 행동"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 악수, 포옹 등을 금지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애초에 조직위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 등의 징계를 내린다고 했기에 이동경의 행동은 해당 차원에서 보면 충분히 가능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동경은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우드의 악수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경기에 진 게 분해서 악수를 거절한 것"이라며 "상대 선수가 정중하게 악수를 청했으면 그에 응하는 게 스포츠맨십"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동경의 SNS에 찾아가 욕설을 남기는 등 예의 없는 행동에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우드 "패배에 실망했을 것…이해한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교육했다"며 "이동경도 좀 더 이성적으로 악수를 거절했어야 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드는 "한국은 우리를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을텐데 우리가 한국을 훨씬 힘들게 했다"며 "이동경도 실망했거나 코로나19 상황을 조심하느라 그랬을 것이다. 이해한다"라고 대인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뉴질랜드에 패해 8강 토너먼트행에 빨간불이 켜진 김학범호는 오늘 오후 8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릅니다.

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39위, 루마니아가 43위로 차이가 크지 않으나 역대 올림픽 출전 성적으로 순위를 매긴 올림픽 랭킹에서는 본선에 10번 진출한 한국이 17위로, 39위인 루마니아보다 훨씬 높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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