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산악인 라조 "김홍빈 구조 외면한 사람, 15명 이상"
입력 2021-07-25 17:51  | 수정 2021-10-23 18:05
인스타그램 통해 공개비판
라조, 수색헬기 타고 사고현장 이동

조난에 빠졌던 김홍빈 대장을 가정 먼저 구하러 나섰던 러시아 산악인 비탈리 라조가 현장을 보고도 돕지 않은 산악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4일) 라조는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당신은 SNS에서 8000m를 정복한 용감한 사람들이고 영웅일지 모른다"며 "나는 당신들이 인간성을 상실한 한심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겠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있었던 김 대장의 구조 과정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을 통해 상세하게 전달했습니다.


이어 라조는 적어도 15명의 이상의 사람이 김 대장을 그냥 지나쳤다면서 구조를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장애인인 김 대장을 구조할 힘이 없었다면 인정하겠다"며 "하지만 왜 사고를 알리지 않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라조는 지난 18일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에 걸쳐 있는 브로드피크(8047m) 등정으로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한 김 대장의 구조 요청에 가장 먼저 나섰던 산악인입니다.

한편 김 대장 수색에 나선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는 어제(24일) 중국이 신속하게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하면서 구조대원을 싣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해당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의 라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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