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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이어폰·매니큐어…스케이드보드 개성 넘치네
입력 2021-07-25 16:14 
동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재거 이튼이 25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개성을 나타내는 문신은 기본. 귀에는 하얀색 무선 이어폰을 꼽고 일부 선수들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둔 채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좀 더 독특하기 위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른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각 국가에서 온 젊은 선수들이 연습을 하거나 즐기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당당하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드' 종목 메달 경쟁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경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하락하는 올림픽 인기를 만회하고자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를 정식 종목에 새롭게 추가했다. 확실히 출전 선수들의 면면도 달랐다. 최연소 선수는 일본의 '12살 국가대표' 히라키 고코나. 또 영국·일본 혼혈 선수로 영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13세의 스카이 브라운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카이 브라운은 2019년 11살에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건 실력파다. 또 스케이트보드 최고의 인플루언서, 최근 젊은 층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인싸'인 나이자 휴스턴(27·미국)과 함께 올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호리고메 유토(22·일본)도 출전했다.
25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는 프랑스의 빈센트 밀로우. [AFP= 연합뉴스]
경기 모습도 기존 '전통적인 종목'과는 완전히 달랐다. 길거리 문화에서 유래한 스포츠답게 선수들의 유니폼도 반바지에 야구모자 등 개성이 넘쳤고 경기장에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이날 열린 경기는 스트리트(Street). 계단이나 난간, 경사면, 벤치, 벽, 커브길 등 말 그대로 길거리에 있는 구조물 사이에서 창의적인 기술을 펼치는 종목이다.
화려한 스케이트보드 기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새로웠다. 푸에르토리코 대표인 매니 산티아고는 기술을 펼치다 넘어진 순간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자 다시 집어 들고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산티아고는 경기 내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경기를 펼쳤다.
일본의 호리고메, 휴스턴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은 역시 '인싸 아이템'인 애플의 에어팟을 귀에 꼽고 경기를 펼쳤고 많은 출전 선수들의 팔과 다리에는 다양한 문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종목 남자부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일본의 호리고메 유토.[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스케이트보드 올림픽 초대 챔피언을 향한 경쟁은 어떤 종목보다 치열했다.
결과는 일본의 호리고메의 금메달. 호리고메는 총점 37.18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켈빈 호플러(브라질)과 재거 이튼(미국)이 각각 36.15점, 35.35점으로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리고메는 '런'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5차에 걸친 '트릭'에서 만회에 성공하며 역사적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트릭 4차에서 만점에 가까운 9.50점을 획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도쿄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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