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건희 컬렉션' 일반 관람한 홍라희 이서현…이 작품 한참 바라봤다
입력 2021-07-25 14:5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조선진경산수화의 걸작인 겸제 정선 '인왕제색도'. [박형기 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 중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갔다. 이 회장 유족들이 유산 기증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25일 미술계와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와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했다. 앞서 이들은 22일엔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역시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관람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21일부터 이건희 컬렉션을 일반에 공개했다. 당초 주최 측은 이달 20일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홍 여사·이 이 사장에 특별 관람할 것을 제안했으나 두 사람은 일반 관람일에 맞춰 찾겠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와 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전시관 벽에 적혀 있는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말없이 지켜보며 감회에 젖었다. 특히 이 회장과 같이 처음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국보)' 앞에서는 오랜 시간 머물며 추억을 회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은 관람을 마친 뒤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 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이 이 작품들을 보시면서, 코로나로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국보 12건과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를 비롯한 보물 16건 등 45건 77점을 모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펼친다. 유족이 기증한 9797건 2만1600여 점 중 기술혁신과 디자인을 강조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은 유물들을 골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품 1488점 중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국민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으로 구성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연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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