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통일부 폐지' 주장에 "반북 정서 편승해 정치적 이익"
입력 2021-07-25 11:54  | 수정 2021-08-01 12:05
통일부 폐지 주장 첫 반응
"국힘, 구태에서 전혀 못 벗어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효율성을 근거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가운데, 이와 관련해 북한 측이 "보수의 반북 정서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거두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25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서울에 사는 주민 홍수화 씨의 글 '국힘당의 민낯을 보다'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해당 글은 이 대표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요즘 국힘당이 변화와 혁신을 떠올리고 있지만 빈껍데기일 뿐 구태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여성들의 권리와 존엄 같은 것은 셈에도 넣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부사관이 2차 가해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문화체육계의 만연한 성 문제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글은 "여가부 장관만을 전리품 취급하며 여가부를 폐지하려는 것은 국힘당이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를 차요시하며 여성들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여가부 폐지론이 비난에 직면하자 출구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라며 "보수의 반북 정서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거두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2030세대 남성 일부의 반페미니즘 정서에 기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것과 같은 판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가 통일부 폐지를 추진했던 것을 언급하며 "구태의 전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다수의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을 지적하며 여가부 폐지에 대해 거론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 언급됐던 통일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기에 서울에 사는 주민의 투고문 형식을 빌렸으나 북한이 통일부 폐지 주장에 보인 첫 반응이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한편, 지난 9일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은 워낙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며 여가부와 통일부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그는 "단순하게 통일하지 말자고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외교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게 비효율일 수 있다"며 "외교의 큰 틀 안에 통일 안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 폐지와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유감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