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뱅크 인수물량 88% 외국계로…의무보유확약은 13%
입력 2021-07-24 16:44  | 수정 2021-07-31 17:05
기관 물량 약 3천600만 주…CS·씨티 3천141만여 주 인수
SKIET, 외인 '팔자'에 상장 초기 급락

카카오뱅크(카뱅) 공모주의 기관 배정분을 외국계 주관사가 대부분 가져가지만 외국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오늘(24일) 카뱅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뱅은 이번에 총 6천545만 주 신주를 공모합니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20%)과 일반 투자자(25%)를 제외한 55%(3천599만 7천500주)가 기관 몫으로 배정됐습니다.

하지만 이 기관 물량의 87.6%를 외국계 주관사 두 곳이 인수하는데 크레디트스위스가 1천832만 6천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이 1천309만 주입니다.


이와 관련해 카뱅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따른 주문 결과, 의무보유 확약 등 주문 조건 등을 고려해 최종 배정이 이뤄진다"며 "인수 비율은 실제 투자자 배정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외국 기관의 신청 수량 기준 의무보유(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 확약 비율은 13.4%에 그쳤습니다.

실제 배정 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확약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통상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으면 상장 직후 주가 급등 시 곧바로 차익 실현이 가능한 매물도 많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한 배경으로도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꼽힙니다.

외국인은 SKIET를 상장일인 5월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습니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총 4천720억 원이었습니다.

SKIET 주가는 상장일 시초가 21만원 대비 닷새간 34% 하락하며 13만 8천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이 공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법규상 명확한 규정이 없는 가운데 주관사가 기관 수요예측을 할 때 각 기관이 써낸 의무보유 확약 신청 내용을 살펴 자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로 국내 공모주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낮은 수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10개사의 공모주 배정 물량 중 외국인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64%에 그쳤습니다.

카뱅이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확정 공모가 3만 9천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 물량을 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관사는 자율적으로 배정 물량을 결정하면서 기관이 제시한 가격, 기관의 운용 규모, 투자 성향, 공모 참여 실적, 의무보유 확약 여부 등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수요예측 참여자는 참여 수량 전체에 해당하는 물량을 배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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