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격황제' 진종오 '첫 종목 메달 무산'에도 마스크 빛났다
입력 2021-07-24 14:30  | 수정 2021-07-31 15:05
60발 가운데 576점으로 결선 진출 실패
김모세는 6위로 결선 진출 성공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사격 권총 선수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지 않은 가운데 '사격 황제' 진종오는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총을 잡았지만 아쉽게 결선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진종오는 오늘(24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대에 올랐습니다.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 진출자 48명 가운데 진종오와 김모세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총을 잡았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권총 종목 선수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결선에서는 중계 화면에 얼굴이 잘 나와야 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벗으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본선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선수 판단에 맡겼습니다.

이에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는 선택할 수 있다면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겠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경기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가빠질 수 있고, 안경에 김이 서리는 등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종오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호흡을 하면서 총을 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리고 불편함이 있기는 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진종오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르는 이유는 안전하게 대회를 마치기 위해서 입니다.

진종오는 앞서 진천선수촌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을 했습니다. 선수촌에서 같은 방을 쓰는 동료 김모세와 생활할 때도 꼭 마스크를 쓰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진종오는 오늘 본선에서 60발 가운데 576점을 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진종오는 초반 10발을 쏘는 첫 시리즈에서 95점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세 번째 시리즈에서 98점을 쏘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네 번째 시리즈에서 93점으로 부진하는 등 결국 결선 진출이 무산됐습니다.

김모세는 579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결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진종오는 오는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다시 한 번 메달을 노릴 예정입니다. 여기서 메달을 따낸다면 역대 한국 선수 중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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