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국 "여러분은 12년 전 동창회 참석자 기억하시나"
입력 2021-07-24 11:18  | 수정 2021-07-31 12:05
'딸 허위 인턴 의혹'에 대해 불쾌감 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 씨의 서울대 공익익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여러분은 12년 전 동창회 참석자를 기억하시나"라고 물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어제(23일) 딸 조민 씨의 친구가 증인으로 선 공판 이후 "검찰의 주장과 언론의 보도를 보고 화가 치밀어 페이스북 친구 여러분께 묻는다"며 "여러분은 12년 전 2009년 5월 동창회 등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시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어 "여러분은 기억이 안나지만 5명 정도의 동창이 그 행사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 동창 얼굴을 보고 맞다고 확인하면, 그 동창은 참석한 것인가요 아닌가요?"라고도 질문했습니다. 여기서 '5명 정도의 동창'이란 법정 증언은 한 2명과 서면 제출을 한 3명을 의미합니다.

딸 조민 씨의 고교 시절 친구가 법정에서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증언하면서도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한 것을 언급한 겁니다.


지난 2009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조민 씨의 친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조민 씨의 친구는 "세미나 당일 조민을 본 사실이 없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습니다. 세미나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와 닮았지만 조씨는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민 씨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 수사 과정에서 자료를 보며 새로이 기억해낸 사실, 추측한 사실들이 혼재돼있는 거 같다"고 지적하며 "세미나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은 (있었다면) 친하니 알은 체했을텐데 안 했으므로 없던 것 아니냐는 논리적 추론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조민 씨 친구는 "10년이 더 된 일이라 세 가지 정도 장면 외에 크게 기억나는 점이 없다"며 변호인의 이 같은 주장을 대체로 수긍했습니다. 또 "만난 기억이 없지만 추측성으로 진술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친구는 "그렇게 봐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23일 공판에서 제 딸의 고교시절 친구 2인이 나와 ‘2009년 사형제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조씨를 본 기억은 없다. 그렇지만 행사 동영상 속 여학생은 조씨가 맞다라고 똑같이 증언했다"며 "그런데 다수 언론은 전자를 헤드라인으로 뽑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