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사능 없다더니…후쿠시마 인접지역 꿀에서 '세슘' 검출
입력 2021-07-23 13:19  | 수정 2021-07-30 14:05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점심 도시락(왼쪽), 나미에마치의 상점에서 판매되던 벌꿀 / 사진=연합뉴스, '마치노에키 나미에' 사이트 캡처
제1원전 사고 인접한 나미에마치서 생산된 벌꿀에서 세슘 검출
'방사능 꿀' 이미 1천여 세트 팔려나가
대한체육회, 지난 20일부터 선수단 자체 급식센터 운영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현장에 인접한 나미에마치에서 생산된 벌꿀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오늘(23일) 요미우리와 마이니치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22일) 후쿠시마현은 나미에마치의 사와카미관리경작조합 양봉부가 제조한 벌꿀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국내 기준에 따르면 꿀 1㎏당 세슘 100베크렐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해당 꿀에서는 130~160베크렐의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돼 해당 조합은 이 꿀을 즉각 회수했습니다.

회수 대상 제품은 지난 6월부터 판매된 2023년 8월, 2024년 8월이 유통기한인 ‘하맛토·고쿠미츠'로 총 1409 세트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조합이 해당 꿀들을 자체 회수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현은 꿀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꿀이 생산된 나미에마치는 후쿠시마 제1원전과의 거리가 12.7㎞ 정도로 매우 가깝고 원전 사고 당시 바람을 타고 북서쪽으로 방사능 물질이 퍼지면서 많은 지역이 세슘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해 문제가 없으며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본 식자재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을 위한 자체 급식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수촌 인근의 한 호텔을 빌려 지난 20일부터 자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순차적으로 선수단을 위한 자체 도시락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은 한국의 조치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피해 지역 식재료는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도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다”라고 반응한 바 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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