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항공사 기장 사칭…결혼 미끼로 돈 뜯어
입력 2009-09-16 18:23  | 수정 2009-09-16 19:55
【 앵커멘트 】
국내의 유명 항공사 기장을 사칭한 30대 남성이 결혼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구치소에서 공부한 영어실력과 조종사 복장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필리핀에서 가족 여행을 하고 돌아오던 박 모 씨에게 한 남성이 접근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국내 유명 항공사 기장이라고 소개했고, 박 씨는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남 모 씨의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남 씨는 지난 2007년 구치소에서 출소해 일정한 직업 없이 살아온 전과자였습니다.

구치소에서 혼자 터득한 영어와 필리핀 시장에서 산 항공 조종사 복장으로 박 씨를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시장에서 옷을 샀고, 멋도 부릴 겸 기장인 척했습니다."

결혼을 빌미로 남 씨가 요구해 빼앗은 돈만 천여만 원.

남 씨는 결혼 승낙을 받으러 호주의 가족에게 가야 한다며 박 씨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박 씨가 경찰에 신고해 결국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남 씨를 구속하는 한편, 또 다른 피해자가 없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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