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 개헌 논의 본격화…친박·민주 변수
입력 2009-09-16 15:46  | 수정 2009-09-16 17:10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의 개헌 발언을 계기로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도 개헌에 대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당내에 개헌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인데, 친박계와 민주당이 변수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개헌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쪽은 한나라당입니다.

정몽준 대표는 개헌과 정치개혁은 국회의 몫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개헌 논의가 늦은 감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조만간 의원 총회를 통해 당내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헌시기를 놓고 당장 친박계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개헌 시기를 놓고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개헌 특위가 구성되면 본격적인 권력구조 중심의 개헌 문제를 다뤄가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개헌이 완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인터뷰 : 김영선 / 국회 정무위원장
- "심도 있게 논의하는 틀을 만드는 것까지는 좋지만 지금 당장 개헌을 서두른다는 것은 오히려 분열의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고…"

정몽준 대표 역시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속도조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친박계는 개헌에 대한 속도 조절과 함께, 이원정부제를 선호하는 친이계와는 달리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개헌 논의에는 찬성하지만 국민적 공감대가 미흡하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헌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논의가 시작되고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다만,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민주당의 개헌 안은 확정 짓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연방제 수준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야 간, 또 당내 정파 간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정치권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여권이 어떤 식으로 속도조절을 할지에 따라 개헌 논의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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