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2000명 육박하는데 이틀 뒤 열리는 서울 호텔 '풀파티'
입력 2021-07-22 11:14  | 수정 2021-07-22 11:30
A결혼정보업체가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40명 규모의 단체 미팅파티를 열겠다고 공지한 포스터 / 사진 = A업체 홈페이지 캡처
미혼남녀 40명 돌아가면서 대화 나누는 파티
샴페인과 와인, 바비큐 등 음식도 제공 예정
업체 관계자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

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최근 강원도 양양에서는 '풀파티'를 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거세게 질타를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소재 호텔 수영장에서 미혼 남녀 40명이 파티를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됩니다.

오늘(22일) A결혼정보업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만 24세 이상 미혼 남녀 40명이 이틀 뒤인 오는 24일 저녁 7시에 서울소재 특급호텔 야외수영장에서 '풀파티'를 즐길 예정입니다.

A결혼정보업체는 지난 2011년에 설립됐으며 '상류층 결혼정보업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업체 측이 설명한 바에 의하면 해당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았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이번 주 토요일 샴페인과 와인, 바비큐 등 음식이 제공됩니다. 어쿠스틱 공연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로테이션 프리토킹'이 진행됩니다. 40명의 미혼 남녀 참가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 돌아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가운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해당 파티가 열려도 되는 거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A결혼정보업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귀하의 품격에 맞는 최상의 럭셔리 파티가 2021년 7월 24일에 개최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일 7시간 51분이 남았다'며 카운트 다운 화면도 띄웠습니다.

업체 측은 "주최 측의 상황에 따라 행사 일정 등이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한 상황입니다. 또 해당 업체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미팅파티를 진행할 때 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심해지면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원도 양양의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풀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지난 17일에는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한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서 수십 명의 남녀가 마스크를 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풀파티를 즐긴 것으로 확인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해당 풀파티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의료진들은 폭염 속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데 저기서 노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이냐", "지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같은 나라에 사는 게 맞느냐", "저기서 확진자가 나오면 저 사람들에게 치료비를 청구해야 한다" 등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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