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방역 못 믿어"…美 여자체조대표팀, 선수촌 방 빼고 호텔행
입력 2021-07-21 21:51  | 수정 2021-10-19 22:05
확진자 발생에 컨디션 유지 위해 호텔행
잇단 시설 지적도…"천장에 머리 닿는다"

개막을 이틀 앞둔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미국 여자체조대표팀이 "일본의 방역을 믿지 못하겠다"며 선수촌을 나갔습니다.

연이은 확진자 발생에 퇴촌…다른 나라 선수단에 영향줄까

오늘(현지 시각 20일) 미국 NBC 방송은 "미국 여자체조대표팀 간판인 시몬 바일스의 코치 세실 랜디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선수들이 선수촌을 나와 호텔에 머문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랜디 코치는 퇴촌 결정에 대해 "호텔에 머물면 선수들의 안전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며 "모두가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체조협회도 "여자체조대표팀은 선수촌보다 호텔에 머무는 것을 원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별 팀의 결정에 발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지난 15일 일본에 입국한 미국 여자체조대표팀에서는 그제(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미국 여자체조대표팀은 양성 판정을 받은 카라 이커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리언 웡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의 퇴촌을 결정했습니다.

미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할 것으로 전망되는 '리우 올림픽 4관왕' 바일스를 앞세워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금메달 6개 석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축구 대표팀 2명과 선수촌에 머무는 체코 비치 발리볼 대표팀 관계자 1명 등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나온 도쿄올림픽 선수촌보다 호텔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여자체조대표팀의 선택이 다른 나라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됩니다. 올림픽 대회 기간 선수촌에는 약 1만 8천여 명의 선수들이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있는 게 없다"·"욕실 너무 낮아"…불만 줄줄이


한편,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에 대한 불만이 연일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한 선수는 "선수촌 방에 TV도 없고 냉장고도 없다. 4~5명이 생활하는 객실에 화장실은 단 1개뿐"이라고 지적했고, 러시아 남자배구 선수들은 낮은 욕실 높이 때문에 몸을 숙이고 씻어야 하는 상황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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