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집 비상구에 수십 명…'4단계' 열흘째 효과 없는 이유는?
입력 2021-07-21 19:20  | 수정 2021-07-21 20:55
【 앵커멘트 】
벌써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지 열흘째인데 확진자 수는 도리어 더 늘고 있습니다.
몰래 예약을 받고 운영하는 유흥주점이 부지기수고, 휴가지로 떠나는 인원은 늘고 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유흥주점.

비상구를 열자 숨어 있던 종업원과 손님 30여 명이 우르르 나옵니다.

-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여기 유흥하신 분들 확인서 작성하고 귀가하시면 돼요."

집합금지 대상인데, 예약 손님만 몰래 받았습니다.

강남구의 또 다른 유흥업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테이블엔 술과 안주가 그대로 남아있고, 비상구에 35명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적발된 인원만 90명으로, 4단계 조치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대인 접촉이 많으면 감염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가파르고, 휴가철에 더해 '풍선효과'까지 맞물리면서 비수도권의 이동량이 연일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확산세와 맞물려 돌파 감염 추정 사례도 64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빠르면 일주일 뒤를 기대했던 4단계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일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그때(지난 토요일까지) 감염된 분들이 이번 주에 나오기 시작하는 거고 다음 주까지 나오겠죠. 더 강화된 방역이 없다면 다음 주에는 당연히 2천 명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본 뒤 4단계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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