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도 'NO 방사능' 도시락? 7천 끼 '자체조달'한다
입력 2021-07-21 17:10  | 수정 2021-07-28 18:05
美음식 영양 디렉터 "기름기 적은 고기, 미트볼 제공 예정"
한국은 도쿄서 직접 끓인 곰탕 등 '한식 도시락' 제공 중

대한체육회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을 우려해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한국산 식자재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자국의 선수단 식사를 '자체 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양이 무려 32톤(t)에 이르며 끼니 수로는 7천 끼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현지 시간 21일 미국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브라이언 넛슨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미국선수단에 음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며 "미국올림픽위원회가 7만 2000파운드(약 32.7톤)에 이르는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7천 끼를 제공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넛슨 디렉터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급식 지원 센터를 매일 운영하면서 점심과 저녁을 대접할 것”이라며 선수들은 대부분 기름기가 적은 고기, 닭가슴살, 생선 및 채식주의자 식사를 하고 파스타와 미트볼도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약 2000파운드(약 900kg) 정도의 다양한 단백질을 일본 내 미국 회사를 통해 주문했고 350파운드(약 160㎏) 정도의 연어도 미국 수산업체에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음식은 뷔페 스타일로 제공되며 선수 개인이나 팀의 요청에 따라 도시락 형태로도 만들어집니다.

미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 지원센터는 일본 세타가야시에 위치한 오구라 스포츠 파크에 마련된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올림픽이 치러지는 기간 동안 7천 끼 정도의 식사가 준비될 예정입니다.

한식 제공이 '후쿠시마 주민들 마음 짓밟는 일?'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촌 식사에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선수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호텔을 통째로 빌려 조리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조리사 및 영양사 등 24명을 파견하고 식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방사능을 측정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체육회의 이러한 결정이 전해지자 일본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습니다.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담당상은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 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또 집권당인 자민당 사토 마사히사 외교부 회장은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급식 지원을 해 왔다며 논란을 일축하며 '한식 도시락' 제공에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한식 도시락'에 韓선수들 "힘이 난다"


한국 선수단은 어제(20일)부터 제공된 '한식 도시락'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장우진 탁구 선수는 "힘이 날 것 같고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오진혁 양궁 선수는 "(앞으로는) 먹는 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호텔 조리시설에서 새벽부터 조리된 한식 도시락은 선수촌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직접 배달되고 있습니다. 오전 6시 30분, 10시 30분, 오후 4시 30분 이렇게 하루 3번 도시락이 선수촌으로 배달되면 미리 신청한 수량만큼 각 종목 관계자들이 가져가는 형식입니다.

식자내는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김치와 고추장 등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외에는 호주와 미국산 육류,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이외 지역의 수산물과 야채 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우리 선수들에게 공급될 도시락은 모두 8천 여 개에 달할 전망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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