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폭염과 사투 벌이는 사람들…사각지대 놓인 현장
입력 2021-07-20 19:31  | 수정 2021-07-22 11:04
【 앵커멘트 】
이렇게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지만, 어쩔 수 없이 폭염 속에서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외에서, 방역 현장에서 폭염과 싸우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권용범, 심가현 기자가 포커스M에서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현재 기온은 보시는 것처럼 30도를 넘어섰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부터 한번 따라 가보겠습니다."

- "가스계량기 보러 왔어요. 안녕하세요."

16년 차 도시가스 검침원 김윤숙 씨.

언덕과 계단을 오르내리고, 좁은 통로를 비집고 다니다 보니 온몸이 땀과 먼지투성입니다.

▶ 인터뷰 : 김윤숙 / 도시가스 검침원
- "한 시간 반 두 시간 되면 어지럽기도 해요. 마스크를 쓰니까 더 힘들어요. 땀 냄새가 나서 고객도 불쾌해하세요."

격월 검침 규정이 생겼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여름철에도 한 달에 4,000 가구를 돌아다닙니다.

▶ 인터뷰 : 김윤숙 / 도시가스 검침원
- "한번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한번 졌고요. 이런 폭염 때는 정말 격월 검침해야 될 것 같아요. 현장 노동자들이 너무 힘듭니다."

비슷한 시각, 한 LPG 충전소.

푹푹 찌는 습기에 흐르는 땀을 닦아보지만,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다 보니 속수무책입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제가 직접 일을 해봤는데요. 불과 몇 분만에 지금 온몸에 땀이 날 정도로 덥습니다."

화재 가능성 때문에 선풍기도 틀 수가 없다 보니 고령의 노동자에게는 더 고된 여건입니다.

▶ 인터뷰 : 이한세 / LPG 충전소 직원
- "수시로 찬물로 손 닦고 이렇게 목축이고 그런 거로써 헤쳐 나가는 게 지금 방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온열질환 재해 노동자는 156명, 이 가운데 26명이 숨졌습니다.

타는 듯한 폭염은 방역 현장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검사 대기 행렬 앞에서 아이스 조끼 속 얼음은 모두 녹아버린 지 오래.

대형 선풍기와 냉풍기도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현재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바깥의 온도는 35도입니다. 이곳에서 의료진들이 입는 방역 장비를 직접 입어보겠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30분이 흘렀습니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하는데요. 방호복 안에 넣어뒀던 얼음 컵 속 얼음은 모두 녹아버렸습니다. 여기에 얼굴이 페이스실드와 마스크로 이중으로 덮여 있어 편하게 숨을 쉬기도 힘듭니다."

▶ 인터뷰 : 박기무 / 서울 용산역 선별진료소 의료진
- "더위가 가장 힘들고요.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는데 벗으면 땀이 흥건할 정도로 그런 게 힘들고 습진 증상도 있고 등에도…."

▶ 인터뷰 : 홍정혜 / 서울 용산구 선별진료소 의료진
- "처음에는 물 갖다놓더니 요즘에는 예산 없다고 물도 안 갖다놓고 해서. 숨 막혀요."

4차 대유행 속에 역대급 폭염까지, 하루하루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이웃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dragontiger@mbn.co.kr]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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