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美 워싱턴포스트가 분석한 'K팝의 세계 정복' 비결
입력 2021-07-18 14:55  | 수정 2021-10-16 15:05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개통을 앞둔 월드컵대교에서 촬영한 '버터' 무대를 14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을 통해 선보였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15일 밝혔다. 사진은 월드컵대교에서 '버터' 무대 선보인 BTS. / 사진 = 빅히트 제공
특정 선율의 반복을 통한 '후크송' 면모 덕
팬들의 적극적 활동 무시할 수 없어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K팝은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나'라는 제목의 14일자 기획 기사를 눈에 띄게 배치했습니다.

WP는 K팝과 관련한 주제에 걸맞도록 다채로운 그래픽을 선보인 기사를 통해서 K팝의 성공이 뇌리에 각인되는 노래와 포인트 안무, 현란한 뮤직비디오가 소셜미디어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팬들의 적극적 활동 등이 합쳐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K팝의 세계적 인기 이유의 첫 번째는 특정 선율의 반복을 통해 뇌리에 각인 시키는 '후크송'의 면모 때문이라 말했습니다.

그 대표적 예시로 원더걸스의 '텔 미'와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가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교수는 특정 부분의 반복을 통한 후크송의 면모가 귀에 쏙 들어오는 K팝의 특징을 강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 팬을 만난다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K팝 팬인 제이슨 응우옌은 8세 때 소녀시대의 노래 'Gee'의 뮤직비디오를 접했고, 바로 빠져들었다고 말했고, 그룹 멤버들의 안무와 화려한 의상 등을 거론하며 "미국 팝뮤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WP는 K팝의 '포인트 안무' 포함도 언급하며 이것이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팬들이 이를 따라하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해당 사례의 예시로 국제 수화를 차용해 만든 안무가 특징인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를 말했습니다.

BTS·제니퍼 로페즈 등과 작업한 안무가 시에나 라라우는 "트렌디한 댄스는 K팝을 K팝으로 만드는 무엇"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WP는 저작권을 내려놓고 노래와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마케팅 전략도 인기에 한몫했다고 보았습니다.

이달 13일 기준으로 발매 24시간 이내에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보유한 뮤직비디오 10개 중 9개가 BTS 및 블랙핑크의 노래였습니다.

또한 K팝의 인기가 소셜미디어라는 기술의 발전과 맞물렸다며 그 예시로 2012년 발매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꼽았습니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넘긴 첫 영상이며, 여전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5위입니다.

2010년 7월 500만 건 정도였던 K팝 관련 트윗이 지난달 75억 건으로 급증한 결과를 토대로 WP는 K팝의 성장이 소셜미디어의 성장과 맞물렸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K팝의 세계적 인기에는 팬들의 적극적 활동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WP는 시간이 지나면서 K팝 팬들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그룹 이미지 형성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어 강력한 팬덤으로성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K팝의 영향력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김은 WP를 통해 "K팝 팬은 인터넷에서 가장 크고 잘 조직됐으며 신속한 그룹 중 하나"라며 "이루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가 있으면 달성까지 화력을 집중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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