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에게는 5천만 응원"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사용 금지'
입력 2021-07-17 14:20  | 수정 2021-07-24 15:05
체육회, 日 욱일기 사용 금지에 IOC 요청 받아들여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을 오늘(17일) 오전 철거했습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대한민국 선수단 거주동 창가 벽면에 태극기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한 응원 문구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라는 결기를 올림픽 응원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고 일본 내부에서는 이를 철거하라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또한 일본 우익단체는 이순신 장군 관련 문구 철거를 요구하며 욱일기를 들고 항의에 나섰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해당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IOC는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근거로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체육회는 코로나 시기 선수들 뒤에 국민들이 있다는 뜻을 담은 메시지로, 정치적 메시지는 없다”며 응원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우리 입장을 IOC에 적극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경기장 내 전범의 상징인 욱일기 사용을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똑같이 올림픽헌장 50조 2항에 따라 판단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대한체육회는 응원 현수막 철거를 상호합의 했습니다.

IOC 올림픽 헌장 50조는 경기장 등 어떤 장소에서건 올림픽 기간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불허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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