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급증' 인도네시아, 비위생적 시장서 박쥐 판매 논란
입력 2021-07-16 20:24  | 수정 2021-07-16 20:24
박쥐 판매가 이루어지는 인도네시아의 한 재래시장 / 사진=nbc뉴스
인니, 사흘 연속 5만 명대 확진
식용 박쥐·들쥐 등 판매…"감염병 온상"

오늘(16일) 인도네시아아에서 54,000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흘 연속 5만 명대 확진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은 가운데, 비위생적인 인도네시아 시장 환경이 감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시장, 중국 '우한 시장'과 비슷하다" 목소리

nbc 뉴스, 더 미러 등 외신들은 오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시장 세 곳에서 살아있는 박쥐, 들쥐, 뱀, 개구리 등을 식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장 실태조사에 나선 국제 동물복지단체 포포스(Four Paws)에 따르면 랑고완 시장의 경우 도살당한 동물의 피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습니다. 도살된 동물의 사체 일부가 다른 동물의 사체와 섞여 있기도 했으며 이 속에서 구더기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시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이 공개되자 코로나19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의 '우한 시장'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쥐 판매가 이루어지는 인도네시아의 한 재래시장 / 사진=더 미러

앞서 중국의 우한 시장에서도 박쥐 등 야생동물들을 비위생적으로 판매했고, 이곳에서 팔린 박쥐의 '판골린(pangolin)'이 코로나19의 시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중국 당국은 이 시장을 폐쇄 조처했습니다.

이에 발리의 국제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여전히 수많은 야생 동물이 도시 중심의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발생지가 되지 않도록 정부가 긴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인니 코로나 확산세 급증

박쥐 판매가 이루어지는 인도네시아의 한 재래시장 / 사진=더 미러

또 다른 전문가도 살아있는 동물 시장의 비위생적 조건이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이 사람에 옮기는 감염병으로, 야생에서는 서로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이 한데 모여 접촉하면 종간 이동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 10억 건의 질병 사례가 보고되는데, 이 가운데 수백만 명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망합니다. 이 중 75%는 야생동물에게서 발생한 감염병입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12일부터 인도, 브라질 등을 제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267만 46명이며 사망자는 누적 6만 9,210명입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자 우리 정부는 산소발생기 등을 포함한 100만 달러(약 11억 원) 규모의 방역 물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2차 전세기로 귀국하는 인도네시아 코로나 감염 교민 / 사진=플라잉닥터스 제공

외교부는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상황 심각성을 감안해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우리의 인도적 지원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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