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종인 "비전없는 윤석열, 막연한 최재형, 김동연에는 대선권유"
입력 2021-07-16 11:02  | 수정 2021-07-23 11:05
"최재형까지 탔으니 다 탔다…尹, 안탈 것"
"김동연 책 봤다…현실인식 잘 돼 있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단언한 가운데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자들에 대한 직설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비전이 없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막연하지만,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현실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탔으니까 다 탄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그 버스를 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부터 (행보를) 달리 해 나가면 지지도도 오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버스를 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내가 윤 전 총장이라 해도 그 버스를 타려고 노력을 안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겁니다.

이어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에 국민들의 시선집중을 위해서라도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는 비전을 제시했어야 한다”며 초창기에 나타나는 지지도 하나 만으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 둥지를 틀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현재 환영을 받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내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이) 아직까지 선언을 하면서 분명하게 이야기한 게 없다"며 "막연한 소리만 해서는 일반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호평했습니다.

2018년 12월 김 전 부총리가 직을 내려놨을 무렵 다음 대통령 선거 때쯤 대한민국에 경제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갈지도 모른다"며 "경제 대통령에 대한 욕구가 셀지도 모르니까 그것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번 해 보라"고 전했다는 겁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3∼4개월이면 인지도가 확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 등 야권의 다른 주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가) 월요일날 출판기념회를 하면서 (대권 도전) 선언을 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어제 (김 전 총리가 쓴) 책을 한 권 받았다"며 "책을 읽어보니까 우리나라에 지금 당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주 잘 돼 있었다"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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