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향토유적을 아십니까?
국가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지자체가 지역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정한 문화재를 말하는데요.
그런데 지정만 해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되고 훼손된 향토유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차별받는 향토유적, 윤길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조선시대, 수원화성으로 가는 이정표역할을 한 남창교 표석입니다.
지난 2006년 수원시가 향토유적으로 지정했는데, 안내판도 없이 인도에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표석 앞엔 누군가 자전거를 묶어놨고, 뒤로는 생뚱맞게 한전의 전기관리장치가 맞붙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갑수 / 경기 수원시
- "문화재인 줄 몰랐습니다. 주변이 너무 더럽고 관리가 소홀한 것 같아서…."
수원의 다른 향토유적인 숙지산 화성 채석장은 보러 가는 길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은 뒷산에 문화재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인터뷰 : 채석장 인근 주민
- "채석장요? 뭐하던 채석장을 말하는 건데요? 산에 채석장 있다고 저는 처음 듣는데, 여기엔 아예 없어요."
산 이곳저곳을 헤매다 겨우 채석장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숙지산의 채석장은 수원화성을 지을 때 쓰인 성돌의 절반 가까이 만들어진 곳이지만, 이렇게 덤불에 뒤덮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잘 보존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란 전설이 있는 대전의 천근 벙어리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안내판 글씨는 다 지워졌고, 샘에 덮개만 달랑 얹혀 있어 마을 정화조와 구별이 안 됩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대전 문화동
- "뭔지 모르고 그냥 하수 관련 처리장인가? 별생각 없이 지나갔죠."
복원·유지 예산이 지원되는 국가지정문화재 등과는 달리 향토유적은 지자체의 재량으로 관리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 지역에서도 유명 문화재엔 예산이 풍족하지만, 향토유적은 차별받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준혁 /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 "정부가 지정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까 (지자체) 본인들이 지정한 향토유적에 대한 보존은…."
차별받는 향토유적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박인학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유진]
#MBN #향토유적 #시군지정문화재 #문화재차별훼손방치 #윤길환기자
향토유적을 아십니까?
국가 지정 문화재는 아니지만, 지자체가 지역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정한 문화재를 말하는데요.
그런데 지정만 해놓고 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되고 훼손된 향토유적이 너무나 많습니다.
차별받는 향토유적, 윤길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조선시대, 수원화성으로 가는 이정표역할을 한 남창교 표석입니다.
지난 2006년 수원시가 향토유적으로 지정했는데, 안내판도 없이 인도에 덩그러니 방치돼 있습니다.
표석 앞엔 누군가 자전거를 묶어놨고, 뒤로는 생뚱맞게 한전의 전기관리장치가 맞붙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갑수 / 경기 수원시
- "문화재인 줄 몰랐습니다. 주변이 너무 더럽고 관리가 소홀한 것 같아서…."
수원의 다른 향토유적인 숙지산 화성 채석장은 보러 가는 길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주민들은 뒷산에 문화재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인터뷰 : 채석장 인근 주민
- "채석장요? 뭐하던 채석장을 말하는 건데요? 산에 채석장 있다고 저는 처음 듣는데, 여기엔 아예 없어요."
산 이곳저곳을 헤매다 겨우 채석장을 찾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숙지산의 채석장은 수원화성을 지을 때 쓰인 성돌의 절반 가까이 만들어진 곳이지만, 이렇게 덤불에 뒤덮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이 잘 보존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란 전설이 있는 대전의 천근 벙어리샘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안내판 글씨는 다 지워졌고, 샘에 덮개만 달랑 얹혀 있어 마을 정화조와 구별이 안 됩니다.
▶ 인터뷰 : 김선희 / 대전 문화동
- "뭔지 모르고 그냥 하수 관련 처리장인가? 별생각 없이 지나갔죠."
복원·유지 예산이 지원되는 국가지정문화재 등과는 달리 향토유적은 지자체의 재량으로 관리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 지역에서도 유명 문화재엔 예산이 풍족하지만, 향토유적은 차별받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준혁 /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 "정부가 지정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까 (지자체) 본인들이 지정한 향토유적에 대한 보존은…."
차별받는 향토유적에 대한 관심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박인학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유진]
#MBN #향토유적 #시군지정문화재 #문화재차별훼손방치 #윤길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