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화 본떠 야산 무덤 속 파묻고 협박
입력 2009-09-14 17:21  | 수정 2009-09-14 18:07
【 앵커멘트 】
노름판에서 돈을 잃은 데 대한 화풀이로 함께 도박을 했던 남성을 야산의 무덤 속에 파묻는가 하면, 돈을 꿔준 채권자에 흉기로 상해를 가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영화에 나온 장면을 본떠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가평의 한 야산입니다.

무덤 한가운데가 깊게 파여 있고, 주위에는 자동차 배선과 운동화 끈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36살 유 모 씨가 자신과 함께 도박을 한 도박꾼 48살 이 모 씨의 손발을 묶어 7시간 동안 파묻었던 곳입니다.

유 씨는 도박하다 한꺼번에 큰돈을 잃자, 영화에서 본 장면을 떠올려 이 씨를 야산 무덤 한가운데 파묻고 "사기도박을 했느냐"고 추궁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제가 사기도박 당했는지 알고 싶어서 얘기만 하려고 그랬습니다. (왜 무덤을 파서 안에다 묻으셨어요?) 도망갈까 봐 그랬어요."

또,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고 자신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준 49살 김 모 씨를 유인해 흉기로 가슴과 등을 찌르기도 했습니다.

유 씨는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빌린 돈마저 잃자 화가 나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지난해 3월부터 도박에 빠져서 부모한테서 받은 재산 9천여만 원을 다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강남 일대에서 성행하는 도박이나 불법 사금융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