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합의 번복에…김어준 "송영길에 당해" vs 김재원 "못됐다"
입력 2021-07-14 16:09  | 수정 2021-07-21 17:05
이준석, 국힘 내부 반발에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김재원, 이준석 엄호 "누구나 리스크 있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합의했다가 100여 분만에 번복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 대표가 송 대표에게 당했다"라고 평가하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송 대표가 못되게 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송영길에 당했다" vs "합의는 뒤집어질 수 있다"

오늘(14일) 김 씨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송 대표에게 당한 것 아니냐'는 김 씨의 물음에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여야 협상을 해보면 민주당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의 권한에 속하는 사안도 관장할 수 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엄격하게 '투톱 체제'로 돼 있어서 이번처럼 예산이나 의원 신상에 관한 사안은 원내대표의 전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 대표는 당의 행정적 관리자로 당을 대표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데, 원내대표와 상의 없이 합의했다면 사실상 합의는 없는 것"이라며 "송 대표가 그걸 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 가이드라인만 정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그러니까 그게 당한 것이다"라며 "이 대표는 곤란한 지경이 됐고 송 대표는 주가를 올리고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당했다기보다 합의는 (뒤집어지기도 한다)"며 "어떤 경우에는 혈서를 써 놔도 '본 적 없다'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항변에도 김 씨는 "저는 당한 것으로 정리하겠다"며 "지도부에 계시니 당연히 당 대표를 변호해 주셔야 하고, 잘 변호해 주신 것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야당에서 '이준석 리스크'가 나온 것과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누구나 리스크가 있다"며 "그걸 보완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투톱 체제도 만들고 보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월권행위" 내부 반발에 100분 만에 합의 번복


한편, 그제(12일) 이 대표가 송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급 지급에 전격 합의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내홍이 일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의 행동을 "월권행위"라며 비난하자 이 대표는 "민주당이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명시적으로 정부와 합의하지 못한다면 저희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방식에 대해 양해한 부분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라며 합의를 번복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100분 대표', '탱자 대표' 등의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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