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모 X 같음" 패륜 트윗한 공공기관…공군 성추행 사망사건 후속조치 맡은 곳
입력 2021-07-14 10:00  | 수정 2021-10-12 10:05
공공기관 패륜 글 게재 파문
온라인서 일파만파

성추행 피해사실을 신고했다가 군 당국의 조직적 묵살과 회유, 2차 가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군 이 중사' 사건의 후속조치를 맡은 공공기관이 부모에 대한 욕설을 담은 패륜적 글을 공식 SNS 계정에 남겨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남성 성기 빗댄 욕설 게재


13일 오후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트위터에 "커밍아웃 후 부모의 XXX 견디는 꿀팁좀 알려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꿀팁'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공공기관의 공식 SNS 계정에 패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욕설이 게재되면서 온라인 공간에 파문이 일었습니다. 네이버 등 일부 포털에서는 해당 기관명을 검색할 경우 문제의 SNS글이 함께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진흥원은 기관 목표를 '젠더폭력 근절을 통한 성평등 사회실현'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14일 현재 진흥원은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진흥원은 "기관 공식 계정에서 작성하지 않은 글이 업로드되어, 조치 중에 있다"면서 "심한 욕설이나 비방, 명예훼손성 글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여가부와 함께 공군 20비 현장점검

앞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함께 현장점검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15일 배포한 '공군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에 대한 현장점검 실시' 보도자료에서 "여성가족부 권익침해방지과장을 단장으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법률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여 공군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나 시스템 운영 등을 포함한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 사항 등을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현장점검은 6월 16일과 18일, 공군본부를 포함해 제20전투비행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을 방문해 이뤄졌습니다.

당시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군 성폭력 관련)조직문화 혁신과 관리자들의 문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우리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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