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6월 소비자물가 급등에 하락…다우 0.31%↓
입력 2021-07-14 07:43  | 수정 2021-07-21 08:05
뉴욕증시 3대지수, 러셀2000지수 모두 하락세
6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크게 웃돌아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상승
2분기 은행들 실적 양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게 웃돌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39포인트 하락한 34,889.79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2포인트 떨어진 4,369.2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5.59포인트 떨어진 14,677.6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며칠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소형주가 모여있는 러셀2000지수도 1.88% 하락해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PI가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을 예상치로 집계했으나, 실제 6월 CPI는 전원보다 0.9%, 전년 대비 5.4%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4.5% 올랐고, 이 역시 각각 0.4%, 4.0%였던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었습니다.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8% 올랐던 지난 5월에 비해서도 높은 인상률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8월에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테이퍼링)을 발표하고 실제 시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오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자산 매입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소폭 상승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0.05% 가량 상승하며 1.41%를 넘겼습니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상승했습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는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전월 대비 2.9 상승한 102.5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0을 넘겼고,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은행들의 실적은 양호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JP모건의 순이익은 119억5천만 달러, 영업수익은 314억 달러였습니다. 애널리스트의 예상 영업 순이익인 299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골드만의 2분기 순이익은 주당 15.02 달러로, 예상치인 10.24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영업수익도 153억9천만달러로 예상치인 121억7천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팩트셋은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2분기 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하여 1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호조에도 금리 하락 이슈로 인해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들 주가가 같은 날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장 마감 당시 아마존은 1% 하락해 나머지 세 종목이 최고치를 기록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보잉 주가는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목표치를 줄이겠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습니다.

미 연방항공청(FAA)는 아직 운행을 시작하지 않은 787 드림라이너 일부에 대한 제조 품질 문제를 제기하며 고객사에 인도하기 전 이를 개선할 것을 보잉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샌추어리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킬버그는 CNBC에 "실적과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시장을 위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몇 주간 이어질 실적 발표 시즌의 분위기를 결정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당분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너스톤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클리프 호지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수치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그 이유로 지난 6월 팬데믹에 따른 봉쇄로 인해 CPI가 과도하게 낮았으며 중고가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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