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격해지는 남아공 폭동…LG 공장도 다 타버렸다
입력 2021-07-13 19:20  | 수정 2021-07-13 20:43
【 앵커멘트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폭동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일어났고, 진압에 투입된 경찰과 군 병력이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현지에 있는 LG전자 공장도 전부 타버렸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쑥대밭이 된 대형마트, 사람들이 카트 가득 생필품을 싣고 나옵니다.

의자부터 냉장고, ATM 안에 든 현금까지, 가리지 않고 싹쓸이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민시 / 피해 상점 주인
- "제가 도착했을 때 가게는 엉망이었고, 이 우산만 남아 있었어요."

대형 쇼핑몰은 화염에 휩싸였고, 거리 곳곳에서 차량이 불타는 등 말 그대로 무법천지가 된 모습입니다.


경찰은 고무탄에 이어 물대포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군 병력까지 투입됐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0명이 숨지고, 500명 정도가 체포됐습니다.

▶ 인터뷰 : 라마포사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 "우리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을 체포하고 기소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아공의 이번 사태는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주마 전 대통령 고향에서 지지자 중심의 항의 시위로 시작된 움직임이 수도권까지 번지며 대규모 폭동으로 변한 겁니다.

한국 업체들도 공격을 받았는데, 특히 LG전자 공장에선 폭도들이 텔레비전 등을 약탈해간 것도 모자라불까지 질러, 공장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실업률이 32.6%에 달한 상태에서 코로나19 봉쇄까지 연장되자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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