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 특급호텔, 자존심 버렸다"...대실 상품으로 '인기'
입력 2021-07-07 09:54  | 수정 2021-07-14 10:05
숙박 상품 주력하던 특급 호텔 콧대 낮추어 대실 상품 기획
신라호텔, 밀레니엄 힐튼 등, "대실 상품 고객반응 좋아"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데이 유즈' 상품 즉, 대실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통상 특급호텔은 숙박 상품에 주력했고, 대실이나 부대시설과 관련한 상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업소에서 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투숙률이 급감하자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들이 숙박 상품이 아닌 대실 상품을 기획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 신라호텔'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동안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해당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월~목요일에 객실과 단독 놀이방(프라이빗 플레이룸),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7일) 지난 달 서울 신라호텔의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 예약 건수가 1월보다 30% 가량 증가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좋아 패키지 적용 객실 수를 이번 달부터 1개에서 2개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경우 지난 해 8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객실과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레스토랑 할인권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계획은 올해 3월까지만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었으나 고객 반응이 좋아 올 여름까지 계속해서 판매한다고 밝힌 호텔 측은 "가족 단위 고객 외에도 홀로 편하게 쉬고 싶어하는 1인 중년 고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특급호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레이디스 데이 아웃' 패키지를 운영 중입니다. 해당 패키지 이용 고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호텔 스위트룸과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일행과 브런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텔 측은 "지인과의 소규모 모임을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적은 사적인 공간에서 갖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지난 해 여름부터 올해 6월까지 데이유즈 상품을 판매했고, 7~8월 성수기가 지나면 해당 상품의 재판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서울 시내의 특급호텔들은 콧대를 낮추고 데이 유즈 상품을 통해 객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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