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벨기에 부인은 한국사람"…'중국계' 부인하는 中 누리꾼들
입력 2021-07-07 09:39  | 수정 2021-07-07 09:48
벨기에 대사 부인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누리꾼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옷가게 점원 폭행 이후
환경미화원 폭행 사건 연루
‘출신지 조작’ 나선 일부 중국 누리꾼들

대사 부인 분명 한국계”, 저 부인 분명 한국 사람이겠지”, 한국인이 한국 사람을 때린 것”

중국 태생인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 A 씨가 지난 4월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위 댓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A 씨의 출신지를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6일 한 누리꾼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벨기에 대사 부인 A 씨를 한국계”라고 주장하며 국적을 조작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A 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 태생이라 밝히며, 어린 시절부터 태극권을 수련해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치, 한복은 자기들 거라고 하더니”, 홍길동인가? 중국인을 중국인이라 하지 못하네”, 중국인들 확실히 이상한 내로남불이 있네”, 벨기에 대사 부인이 중국계인지도 몰랐는데 이제야 만행이 이해되네”라며 공분했습니다.

벨기에 대사 부인 '미화원 폭행 논란' 보도 장면 / 사진=MBN

앞서 A 씨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환경미화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공원 한구석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대사 아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발로 차 몸싸움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환경미화원은 A 씨가 발로 차면서 도시락이 1m 정도 날아갔다”며 A 씨에게 뺨을 두 차례 맞고 화가 나 A 씨를 밀쳤고, 이 과정에서 A 씨가 넘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넘어진 A 씨를 부축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또 뺨을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2주 전에도 A 씨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화원은 당시 공원 의자에 휴대전화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주워서 주인을 찾아주려고 두리번거리는데 A 씨가 다가와 얼굴에 휴지를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A 씨와 미화원 모두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습니다.

또한 벨기에 외무부는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의 임기를 올해 여름 종료하고 귀국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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