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것은 침실인가, 화장실인가…벤쿠버 '초소형 원룸' 화제
입력 2021-07-07 08:26  | 수정 2021-07-07 08:54
부동산 웹사이트에 초소형 원룸 광고가 올라왔다가 삭제되었다 / 사진=Craiglist
밴쿠버, 100대 주요도시 중 집값 비싼 도시 2위
밴쿠버 규정 1인 가구용 주택 크기는 7평…해당 광고 삭제

'침실 겸 화장실 일체형 집. 15㎡(약 4.5평) 크기. 창문 하나. 주방시설 미포함'

캐나다 벤쿠버의 4.5평 크기 초소형 원룸 광고가 화제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6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비싼 집값으로 유명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마이크로 원룸' 광고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변기와 침대가 붙어있는 초소형 원룸 / 사진=Craiglist

현지 부동산 웹사이트는 이 원룸을 홍보하며 "집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월세로 도심에서 살고 싶은 1인 가구에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집에는 문이나 칸막이가 없고, 침대에서 일어나 몇 걸음만 가면 변기에 앉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방의 월세는 수도 및 전기요금을 포함해 680캐나다달러(약 62만원)입니다. 이는 밴쿠버 평균 월세(1천107캐나다달러)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4.5평의 초소형 원룸 / 사진=Craiglist


상업 부동산회사 CBRE가 2020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밴쿠버 집값은 세계에서 7번째로 비쌉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프랑스 파리보다도 집값이 비쌉니다.

도시개혁연구소가 올해 진행한 연구에서는 밴쿠버가 100대 주요 도시 중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2위로 올랐습니다.

화제의 원룸은 밴쿠버시에서 규정한 1인 가구용 '마이크로 주택' 크기인 23㎡(약 7평) 보다도 작은 크기입니다.

시 가이드라인에는 화장실은 "프라이버시 보장과 냄새·악취 등을 막기 위해 칸막이와 문 등으로 다른 공간과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야 한다"고 규정되어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해당 공고는 이틀도 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 사라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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