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마스크 써달라"고 하니 뺨 때린 취객…편의점 주인 "고소할 것"
입력 2021-07-05 22:49  | 수정 2021-07-05 22:53
한 취객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한 편의점 주인의 뺨을 때리고 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노마스크 노판매' 원칙 있다는 편의점 주인에
"마스크는 쓰는 건 당연" vs "부드럽게 넘어가야"

한 편의점 주인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들어온 취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하다가, 말다툼 끝에 취객이 주인의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하면서 관련 경험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 판매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는 편의점 주인에 대해 "당연하다"라며 찬성하는 측과 "부드럽게 넘어가야 한다"는 측 사이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겁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5일) '노마스크 진상 고소 진행 중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쉬는 날임에도 아르바이트생 교육으로 함께 근무하면서 교육 중이었는데 마스크 착용을 안하고 들어온 취객이 있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취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고 마스크가 없으니 사겠다고 하더니 사고 나서 쓰지 않고 손에만 들고 있길래 다른 손님들도 있으니 빨리 좀 써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취객이 '근데 네가 뭔데 쓰라 마라야 XX야, 네가 사장이야?'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제가 사장이니까 빨리 쓰시고 욕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취객이 "XX한다 너 몇살이야? 나 48년생이야"라고 대답했고 작성자는 "저랑 맞선 보세요? 왜 나이는 물어보세요? 안 쓰실거면 판매안하니 나가세요"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작성자는 이어 "우산으로 위협을 하고 경찰을 부르겠다니 (취객이) 부르라고 했고 따귀를 때렸다"며 편의점 CCTV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주먹으로 턱을 가격 당했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같이 싸우려다가 참았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바람에 손님들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고 전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취객은 파출소에 가서도 "살인 사건 날 거니까 그리 알고 있으라"고 하는 등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경찰이 "더 이상 얘기하면 협박까지 추가된다"고 하니 취객이 조용해졌다고 작성자는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업무 방해, 폭행, 협박, 방역법 위반으로 고소 진행한다"고 분노했습니다.

한 취객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한 편의점 주인의 뺨을 때리고 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르신이 백 번 잘못한 건 맞지만 술 드신 어르신 그냥 얼른 판매하고 보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며 "사장님도 마스크 쓰라는 말이 그리 곱게 나오진 않았을 거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편의점은 특히 새벽에 만취해 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 그냥 본인만 잘 대처하면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작성자는 댓글을 통해 "저희 편의점 운영 원칙이 노마스크 노세일"이라며 "저희 부모님에게도 절대 안 판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또 "옆에 서서 안절부절 못 하는 친구가 아르바이트 첫 출근이었는데 아르바이트 교육 중에 (제가) 손님에게 말을 험하게 했겠냐"고 전했습니다.

같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저희 편의점에도 하루에 10명 중 2명만 제대로 착용하고 들어온다"며 "차에 마스크 있다고 금방 사고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제대로 펼쳐서 쓰지 않거나 입만 가리고 코까지 안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오늘도 어떤 6~70대 남성 분한테 마스크 코도 다 덮어 달라고 요구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듣는 사람이 기분 안 좋다고 그런 말 하지 말라'였다"며 "본인 잘못은 죽어도 없고 되려 제가 나쁜 사람이 된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어쩌다 있는 일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있는 일"이라며 "제발 마스크 착용 해주시고 어디든 방문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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