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빗자루가 몸에 닿아" 벨기에 대사 부인, 이번엔 환경미화원과 몸싸움
입력 2021-07-05 21:44  | 수정 2021-07-06 10:04
주한 벨기에대사 부인(왼쪽)이 지난 4월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 / 사진 = CCTV 영상 캡처
"상호 폭행 정황상 서로 처벌 원하지 않아"
이후 이모 씨, 파출소 방문해 고소 상담 받아

'옷가게 점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지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벨기에 대사 부인이 또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5일) 서울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5분쯤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이모 씨와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모 씨가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빗자루가 벨기에 대사 부인의 몸에 닿은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이에 대사 부인은 화를 냈고 이모 씨와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다가 서로 몸을 밀치기까지 했습니다.

서로 밀치는 과정에서 대사 부인이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상황은 정리됐으며 상호 폭행한 정황을 고려해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종결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이모 씨가 오늘 오후에 한남파출소를 방문해 고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상담 받고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벨기에 대사 부인은 지난 4월 9일 서울 시내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사 부인은 경찰에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아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는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를 경질했으며 주한 벨기에 대사의 임기는 올 여름 종료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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