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스타 주식고수女' 100억 사기 의혹…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21-07-05 09:08  | 수정 2021-07-05 09:10
주식 투자자 A씨의 SNS에 게시된 사진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피해 주장하는 이들 약 160여 명·피해액 100억 원 추산
현재 잠적 후 투자자 연락 받지 않아
"돈 다 뺏겼다…내가 죽어야 비난 덜할 것 같아"

5시간짜리 강의에 330만 원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투자가로 행세하며 ‘주식 고수'로 불린 30대 여성이 다수의 투자자를 상대로 100억원 대의 유사수신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30대 여성 A 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만 160여 명으로 피해 금액을 모두 합치면 약 100억 원에 달한다고 한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이 중에는 A 씨에게 25억 원을 사기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습니다.

어제(4일) A 씨의 지인과 투자자들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자신에게 투자를 하면 투자금의 5~10%가량을 매달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방식으로 다수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일정 기간 약속한 금액이 실제 지급되자 A 씨의 뛰어난 주식 투자 실력을 믿고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튜브 채널 '한방주식TV'를 운영 중인 '소재한방'이 A 씨로부터 유사수신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에게 받은 증거자료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 사진=유튜브 캡쳐


실제로 A 씨는 자신의 SNS에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낸 그래프 등을 게시하고 고가의 외제차나 시계, 가방 등 사치품을 가진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주식 투자 수익률 그래프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A 씨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Ponzi Scheme)를 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의 사기 의혹은 지난달 19일 주식 전문 유튜브 채널 ‘한방주식TV를 운영하는 주식 투자자 ‘소재한방이 처음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투자자 소재한방은 "A 씨는 2019년부터 계좌 수익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의 매도·매수 타점만 공개하기 시작했다”며 A씨의 그야말로 신과 같은 타점에 조작이 아닐까 의심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18년 하루 300만 원씩 벌던 계좌와 2019년 계좌일지를 동영상으로 인증해 주기 바란다”며 제 의심이 만약 틀린 것이라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A 씨에게 사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소재한방'의 공개 제안에 A 씨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이를 기점으로 그의 사기 의혹이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A 씨에게 돈을 맡긴 뒤 '제대로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A 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이들만 160여 명으로 피해 금액은 대략 10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A 씨의 사기 의혹을 인지하고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들 중 일부는 어제(4일) 오전 대구경찰청에 출석해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A 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후 투자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A 씨는 그제(3일) 자신의 지인에게 책임지고 갚아나가고 싶은데 사람들은 이제 기회도 주지 않을 것 같고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돈 한 푼 없이 다 빼앗겼다"며 그냥 내가 죽어야 가족들에게 비난을 덜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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