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무대 오른 윤석열, 민주 경선 시작부터 '삐걱'
입력 2021-07-03 19:30  | 수정 2021-07-03 20:06
【 앵커멘트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격 정치참여를 선언하면서 날마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레이스를 시작했는데요.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정치권 얘기, 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안 기자, 좀 전에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윤 전 총장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건가요?

【 기자 】
그건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치참여선언' 기자회견 때도 시기에 대해선 답을 피했지만 이런 얘길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하고…. "

오늘(3일) 만난 식당도 범야권 인사들이 주요 회합 장소로 애용해온 곳이라 눈길을 끄는데요.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곳도 바로 이 식당입니다.



【 질문2 】
근데 구체적으로 언제 입당한다 이게 궁금한 거잖아요.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거예요?


【 기자 】
오늘도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얘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은 사실상의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장모가 구속되는 등 '처가 리스크'를 겪고 있는데요.

이 사건이 입당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많습니다.

정당의 보호막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겁니다.

한 번 들어 보시죠.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어제,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 "반기문 전 총장이 2017년도에 도전할 때도 사실 바깥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러다가 결국은 중간에 접게 됐는데…빨리 입당하는 거가 본인한테도 좋고 우리 당에도 좋다."


【 질문2-1 】
그렇군요. 근데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머뭇거리는 이유는 뭡니까?

【 기자 】
더불어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도 싫다, 이런 층을 놓치지 않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마냥 끌 수는 없습니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검증대에 오른 건데, 초반 상황을 보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 질문2-2 】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기자 】
윤 전 총장 하면 '전언 정치'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 테데요.

정치참여 선언 바로 다음날 국회 소통관을 찾았습니다.

일일이 기자들을 찾아 악수도 하고 인사도 나누고 하면서 관심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냥 가벼운 얘길 할 땐 긴장이 풀어진 듯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민감한 얘기가 나오니까 표정 굳더니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달 30일)
- "전 대변인 금품 수수의혹에 연루…."
- "본인의 신상문제라서…."

저런 일 때문인지 어제(2일)도 일정 없다고 해놓고 나중에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 갔었다고 직접 찍은 영상을 사후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자들끼리는 이게 말이 되느냐, 뿌리는 대로 받아써야 하는 거냐, 이런 불만도 나오는데 워낙 관심이 많으니 안 쓸 수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질문3 】
전언 정치가 계속되고 있는 거군요.
민주당 얘기도 해볼까요?
오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만났다고요?

【 기자 】
네, 근데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처럼 둘이 먼저 만나고, 영상을 찍어 뿌렸습니다.

오늘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오찬을 하며 당내 경선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최근 불거진 당내 경선 기획의 정체성 논란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4 】
그러게요. 민주당이 경선 흥행을 벼르고 있던데 시작부터 말이 많더라고요.

【 기자 】
민주당이 야심 차게 내놓은 흥행카드중 하나가 국민면접이었습니다.

대통령 취업준비생이 돼서 국민들로부터 독한 면접을 치르자는 컨셉인데요.

시작부터 면접관이 맘에 안 든다며 교체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조국 흑서' 저자였던 김경율 회계사, 김해영 전 최고위원, 스타트업 대표인 김소연 씨가 면접관으로 발표됐는데 그 중 김 회계사가 논란이 됐습니다.

김 회계사의 면접을 받아들일 수 없다, 경선기획단이 총사퇴해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면서 결국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됐습니다.

근데 이번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나섰습니다.

SNS를 통해 "추윤갈등에 동조하고 저를 향해 독설과 비난을 쏟아낸 분이 저를 검증하고 평가한다. 반역사적이고 자학적이며 불공정한 처사다"라고 말한 건데요.

유인태, 김해영 두 면접관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 질문5 】
그 두 분은 왜 안 안 된다는 겁니까?

【 기자 】
유 전 의원은 추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하니 이런 얘길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유인태 / 전 의원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추미애 전 장관은) 추-윤 갈등에서 정권에 그렇게 부담을 주고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사실상 쫓겨난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뭘 조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지."


【 질문 5-1 】
비판 수위가 아주 세군요.

【 기자 】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지난해 12월 SNS에 "추미애 장관이 오히려 검찰 개혁을 어렵게 한다"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니 추 전 장관 입장에선 면접받기 어렵다 이런 얘기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그런데 마음에 안 든다고 면접관을 바꾸는 취준생은 없는 거 아닙니까?

민주당이 이 악재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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