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산 40억' 시신으로 발견된 동생…실종신고한 친형 구속
입력 2021-07-03 11:20  | 수정 2021-07-10 12:05
부모가 남긴 40억원 유산 두고 갈등
CCTV에서 친형 거짓말 정황 드러나
경찰, 살해 가능성 수사

지적장애를 지난 30대 동생이 실종됐다는 친형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이 오히려 형이 살해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장애인 동생을 유기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 50분쯤 함께 사는 지적장애 2급 동생 B씨가 전날 영화관에 간다며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B씨의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B씨의 자전거는 영화관에서 멀리 떨어진 을지로입구역에서 발견됐고, 영화관을 나섰다던 B씨가 A씨와 함께 있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A씨는 B씨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경기도 구리시 왕숙천 인근에서 멈췄고, 이후 A씨가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B씨는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수상한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같은 날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앞서 A씨는 4년 전 숨진 부모가 남긴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과 최근 재산 분할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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