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명이 1명 이상에 코로나 전파시킨다"…방역에 빨간불
입력 2021-07-02 16:36  | 수정 2021-07-09 17:05
약 6개월 만에 신규확진 '800명대'
김부겸 "방역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정은경 "젊은 층 중심으로 유행 전파"
권준욱 "델타 변이 확산 시간문제"

오늘(2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6명으로 집계되면서 약 6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 대를 기록하고 최근 1주 간 수도권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509명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을 넘어서자, 방역 당국이 한 목소리로 상황의 심각성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전국의 기초재생산지수가 1.20으로 "1명이 1명 이상에 코로나19를 전파 시킬 수 있다"고 파악되고 있어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김부겸, 민주노총에 "대규모 집회 철회해야"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저는 오늘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 앞에 섰다"며 "일상 회복의 문이 조금씩 열리려고 하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이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았다"고 운을 뗐습니다.

6월 들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다시 늘어나 오늘 800명을 넘은 점을 강조하며 "전체 확진자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80%를 넘고 있어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도 수도권에서 90%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 총리는 이어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장소를 중심으로 수도권 전체가 하나가 되어 방역 대응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언제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한편,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지는 방역 조치를 추가적으로 강구하겠다"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예방접종을 마치신 분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었지만,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실내·외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꼭 써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도 했습니다.

또 방역조치 완화 후 확진자가 2만 8천 여 명까지 급증한 영국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지만 다시 착용을 의무화한 이스라엘, 접종 속도가 빠르지만 델타 변이를 방역의 최대 위협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19에 대해 느슨해진 경각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총리는 "내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지금이라도 이번 집회를 철회하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정은경 "수도권 상황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


같은 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젊은 층에서 증상이 없거나 경증이고, 또 발병 전부터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고 음주·대화를 하는 과정 중에 충분히 전파될 수 있다"고 상황의 엄중함을 말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모임과 회식으로 대면 접촉이 늘어나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전파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이어 정 청장은 "수도권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유행을 차단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행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크다"며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위험성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서 유행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 이 두 가지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모임이나 사적 만남, 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또 대다수의 감염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음주·식사·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파되는 만큼 마스크를 벗는 상황도 최소화해달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권준욱 "이번 주말 방역 고삐 죄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오늘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기초재생산지수가 1.20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수도권은 1.24 정도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초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전파 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의미하는데 '1'을 초과하면 자연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됩니다. 권 본부장은 전국 기준, 수도권 기준 기초재생산지수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기초재생산지수가 1.2를 넘는다는 것은 예방접종 완료자가 지역사회에 적어도 20% 이상 균일하게 분포돼 있어야 유행을 잠재울 수 있는 수치"라며 "지금처럼 확산되면 유행양상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 유행이 있어서 또 한 고비를 맞이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다”며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방역관리와 시설 이용자들의 출입 자제, 즉시 검사, 마스크, 손위생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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