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험금과 유산 노려 남편 4명 살해한 日 여성…사형 선고
입력 2021-07-02 16:04  | 수정 2021-07-02 16:06
연쇄살인범 가케히 지사코 / 사진=유튜브 채널 'CNN' 캡처
살해한 남편들의 보험금과 유산 101억원 차지
세 번째 남편 시신서 '청산가리' 검출…연쇄 살인 발각

혼자사는 부유층 남성들에게 접근해 살해 후, 보험금과 유산을 차지해왔던 일본의 한 70대 여성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30일 BBC, CNN 등은 일본 최고재판소가 연쇄살인범 74세 가케히 지사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케히 지사코는 지금껏 "치매 증세로 더이상 소송을 진행할 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정 최종형이 확정된 것입니다.

최고재판소 측은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범행 동기에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고, 상대방의 신뢰를 이용하여 동일한 범죄를 6년간 4회 반복했다"며 "피고인이 연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사형은 피할 수 없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청산가리 먹여 살해 후, 약 101억원의 재산 차지

가케히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사실혼 관계였던 혼다 사노리와 히오키 미노루, 남편인 가케히 이사오 등 3명을 청산가리를 이용해 살해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망 당시 70~80대였습니다.

네 번째 남편이었던 스에히로 도시아키 역시 청산가리를 지속적으로 먹이며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습니다.

스에히로는 청산가리를 소량 섭취해 살아남았으나 시간이 지나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그는 살해한 남편들의 보험금과 유산을 포함해 10억 엔(약 101억 원)의 재산을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주식 투자 등으로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혼인 경력 속여 '재산이 많고, 자녀가 없는 남성' 소개 받아

가케히는 24세에 처음 결혼했으며, 1994년 첫번째 남편이 사망하면서 생활고를 겪었습니다.

이후 남편이나 애인이 죽을 때마다, 혼인 경력을 속여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재산이 많고, 자녀가 없는 남성'을 소개 받아 만나왔습니다.

10명 이상의 남성과 교제했는데, 대부분 고령에 병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연쇄 살인은 세 번째 남편의 시신에서 치사량이 넘는 청산가리가 검출되며 발각됐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혼 관계였던 2명의 남성도 그가 살해했다는 혐의가 입증됐습니다.

1심과 2심 모두 사형 선고…"이미 각오한 일"

가케히는 재판에서 1심과 2심 모두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에 "이미 각오한 일이었다"면서 별도의 이의 제기 등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가케히의 사형 집행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사형을 법정형 중 하나로 정하고 있으며, 민간인은 교수형으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김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uj0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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