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정 없다"던 윤석열, 장모 재판 앞두고 김영삼 도서관 방문
입력 2021-07-02 16:00  | 수정 2021-07-09 16:05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장모 선고 결과 취재진 질문 피하기 위함인 듯
尹 "YS, 민주주의 위해 수십 년간 싸워오신 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비공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신을 회고했습니다.

윤석열 "민주주의 큰 산 김영삼 가르침 따를 것"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 김영삼(YS) 도서관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와 30여 분 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현철 씨와의 환담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수십 년 간 몸 바쳐 싸워오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의 터전에서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진영 논리에 따른 뺄셈과 나누기의 정치가 아닌, 덧셈의 정치, 큰 정치를 통해 국민 통합과 상식의 정치를 하시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셨다"며 "이제 그분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쓰셨던 민주주의가 다시는 반민주·반법치 세력에 의해 유린되지 않도록 수호하는 것이 우리 후대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남긴 방명록 /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김영삼 도서관 방명록에 "한국 민주주의의 큰 산 김영삼 대통령님의 가르침을 따라 국민만 바라보고 걸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취재진 피하려고 일정 공개 안 했나" 비판도

윤 전 총장의 이날 YS 도서관 방문은 언론의 취재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었습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이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모 선고 결과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피하고자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YS 도서관 방문이) 재판과 관련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예정돼 있었던 일정"이라며 "어떤 장소를 간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느냐가 중요하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배우기 위해 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장모 최 씨의 1심 판결에 대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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