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달음식 속 '목장갑'에 "정신나갔다" vs "억울하다" 진실 공방
입력 2021-06-30 16:51  | 수정 2021-06-30 17:14
김치찜 속에 목장갑이 들어있다는 배달 앱 내 리뷰가 올라왔다 / 사진 = 커뮤니티 캡처
리뷰작성자 "이거 보고 다 토했다"
가게 사장 "실수로도 들어갈 일 없다"

배달 음식 속에 목장갑이 들어있다는 리뷰를 두고 실제로 해당 가게에서 실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리뷰 작성자가 정상적으로 배달된 음식에 일부러 목장갑을 넣은 것 인지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치찜 양념으로 범벅 된 목장갑 사진이 공유되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음식점 사장 A씨는 배달 앱 리뷰 댓글을 통해 "억울하다"며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목장갑이 든 김치찜 사진을 올린 리뷰 작성자는 "아니 목장갑이 왜 여기에 들어있냐", "진짜 처음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이거 보고 다 토했다", "농담 아니고 푸주인지 건두부인 것 같았는데 들어보니 목장갑이었다", "진짜 정신 나간 것 아니냐" 등의 비판성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자 음식점 사장 A씨는 해당 리뷰 댓글에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할 듯 해서 글을 남긴다"며 "갑작스럽게 매장에서 일을 하던 도중 리뷰에 목장갑이 들어 있다고 올라와서 정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진에서 보이듯 정말 정신 나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제가 봐도 말도 안됐다"며 "다만 정말 단언할 수 있는 건 매장에서는 절대 장갑을 넣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짜 글 그대로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저렇게 일부러 넣지는 않는다"고 연신 강조하며 "실수로라도 들어갈 일도 없는 게 매장에서 빨간색 목장갑을 쓸 일이 없어서 매장에 있지도 않는 물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CCTV를 확인해봤다고도 했습니다.

또 사장 A씨는 "저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 매장으로 연락 주셔서 욕을 한 바가지 하셔도 될텐데 저희는 매장으로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내용도 보시면 먹다가 발견하셨다는 그것 조차 이상하다"고 의구심을 표했습니다.

해당 사진 리뷰에 남긴 사장 A씨의 해명 댓글 / 사진 = 커뮤니티 캡처


해당 사진 리뷰를 본 손님들이 식약처에 신고를 하자 식약처 직원들이 매장에 위생 검열을 나왔지만 문제없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배민(배달의 민족) 측에서는 손님 리뷰이기에 지워줄 수 없다고만 답변 받은 상태고 아직도 리뷰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어 잊을만 하면 재점화 되니 정말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저희가 실수했다면 손님께 정중히 사죄드리고 모든 피해보장 다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글을 내려주시거나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정말 위생이 최악인 가게다"라고 비판했지만 "누가 일부러 집어 넣지 않는 한 저건 고의성이 농후하다", "제발 저런 테러는 하지 말자", "국자로 퍼 담았을텐데 저게 들어간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 "음식점이 실수한 게 아니라는 것에 한 표", "허위 리뷰나 과도한 비방 리뷰는 진짜 엄중처벌 해야 된다"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장 A씨는 "이번에 쿠팡이츠 튀김 사건도 있고 해서 다시 한 번 배민에 연락해보니 내용을 봐도 음해성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만 또 답변을 받았다"며 "그래도 이번에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걸 알았는지 최대한 알아보겠다고는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서울의 한 분식집에서는 배달 앱으로 새우튀김을 주문한 소비자가 불만을 표하며 환불을 요구했고 이를 응대하던 점주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최근 배달 어플 내 리뷰로 인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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