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코카콜라 이벤트, JAPAN은 가능! KOREA는 불가능? 논란
입력 2021-06-30 16:30  | 수정 2021-09-28 17:05
'승인되지 않은 이름' 표시...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
'나치'는 금지어, '나는 나치다'는 입력 가능...허술해

미국에서 코카콜라가 여름맞이 이벤트로 준비한 '맞춤형 콜라병' 마케팅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홈페이지에서 6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병을 감싸고 있는 상표 대신 원하는 문구를 넣어 병을 배송해주는 행사입니다.

코카콜라는 상표권 침해나 욕설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금지어 등 나름의 규칙을 정했지만, 회사 측에서 정한 규칙이 명확하지 않아 사용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홈페이지에 들어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입력창에 써넣으면, 미리보기를 거쳐 주문 단계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Korea(한국)'을 입력하면 미리보기에 뜨긴 커녕 '승인되지 않은 이름'이라는 설명이 뜹니다.


다른 사람에게 모욕적이거나, 상표권이 있거나, 유명인의 이름일 수 있어 승인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간혹 기준이 엉망일 수 있으니, 오류가 있다고 생각되면 고객 지원 팀에 문의하라"는 글도 함께 첨부됐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코카콜라 측에선 'Korea'가 아닌 'South Korea'라고 입력했을 경우 문제 없이 주문을 할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CNN은 국가 명뿐만 아니라, 정치와 사회적 구호 등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점 또한 비판했습니다.

현재는 서비스 되고 있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글을 입력하면 차단됐습니다. 반면 이를 조롱하기 위해 등장한 '백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입력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CNN은 '나치'나 '히틀러' 단어 자체는 금지어로 정해놨으나 '나는 나치다'와 '나는 히틀러다'라는 식의 문구는 허용되는 등 허술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들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벌였다가 본전도 못 찾은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평가합니다.

한편 2016년 인공지능으로 대화하는 AI 챗봇을 내놨던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큰 실패를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하며 인간의 말투를 따라 한다고 내놓은 제품이 "유대인 대학살에 동의한다"고 하는 등 혐오 발언을 하면서 MS가 급히 서비스를 중단한 겁니다.

[김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kuj03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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