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델타 변이' 수도권 덮쳤다…원어민 강사발 213명 중 델타 확인
입력 2021-06-30 16:10  | 수정 2021-07-07 17:05
168명은 '학원 감염 사례' 45명은 '음식점' 관련
"최초 집단 감염지 홍대 '라밤바' 추정"

경기도 성남시 소재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 모임과 관련해 수도권 영어 학원 집단 감염 사례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사례들 중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센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두 주점에서 각각 모임을 가진 원어민 강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에 성남, 고양, 인천 등 강사들이 근무한 수도권 6곳의 영어 학원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으며 현재 이와 관련한 확진자가 총 21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각각 다른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한 주점을 방문한 뒤에 지난 22일 성남 원어민 강사 A씨를 시작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 사례들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까지 확인됐습니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더 세다고 알려졌습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오늘(30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경기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쪽도 델타 변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체 집단 중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 지에 대해선 아직 정량화 하기가 어렵지만, 영향이 어느 정도 미쳤을 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원어민 어학원 강사발 확진자 213명 가운데 총 168명은 학원 감염 사례고 나머지 45명이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사례입니다.

학원별로 보면 ▲성남시 학원 관련 66명 ▲부천시 학원 관련 27명 ▲고양시 학원 관련 34명 ▲의정부시 학원 관련 29명 ▲의정부시 또 다른 학원 관련 6명 ▲인천시 학원 관련 6명으로 총 1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는 이와 관련한 확진자를 더 찾기 위해서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마포구 홍대 주변 음식점 8곳 (라밤바·젠바·도깨비클럽·FF클럽·어썸·서울펍·코너펍·마콘도bar)을 찾은 사람은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어제와 오늘에 두 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 팀장은 "외국인 강사를 특정해 검사하지 않았고 무작위로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를) 추출해 변이 여부를 검사했다"며 "델타 변이가 확인된 만큼 역학적으로 관련된 확진자에 대해 (델타 변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분들이(마포구 음식점 집단감염 관련자) 6월 19일 근처 식당을 옮겨 다니며 방문한 이력이 확인됐다"며 "선제적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시설에 방문한 적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재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초에 저희들이 집단 감염을 인지한 곳은 라밤바라는 곳"이라며 "이곳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박 팀장은 "현재 지자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련 업소들의 경우 출입자 명부 관리가) 불완전하다고 판단한 부분이 있었다"며 "수기명부 같은 경우 글씨 식별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걸로 여겨진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관련 업소 8곳 모두 유흥시설이 아니라 음식점이나 일반주점으로 분류돼 있어 집합금지 대상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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