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닝썬' 승리, 혐의 부인 "잘 주는 여자 아닌 잘 '노는' 여자 오타"
입력 2021-06-30 16:00  | 수정 2021-07-01 10:21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이승현, 31) / 사진=스타투데이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 따른 오타"
"'정준영 카톡방'은 국민들께 송구"

클럽 '버닝썬' 상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이승현, 31)가 피고인 신문에 나서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 때문에 잘 '노는' 여자가 잘 '주는' 여자로 오타 난 것"이라며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승리 "유인석이 성매매 알선" 주장

오늘(30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24차 공판에서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불법 촬영, 횡령 등 상습도박 등 다수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며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일본·홍콩·대만인 일행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승리는 대만인 여성 사업가가 지인들과 한 클럽에 방문했을 때 자신의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클럽 관계자에 '잘 주는 여자(를 준비해달라)'라고 적은 것과 관련해 "나는 잘 '노는' 애들로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에 따른 오타"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인석(37) 유리홀딩스 전 대표 / 사진=스타투데이

승리는 다른 성매매 알선 혐의도 일체 유인석(37)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주도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그는 유인석과 함께 유리홀딩스 공동대표를 역임한 데 대해서는 "처음부터 유인석과 유리홀딩스를 준비한 게 아니었다"며 "친구들과 쓰는 유흥 비용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밀당포차를 준비하다 서류 관련 부분을 잘 모르니 고민 상담을 하다 유리홀딩스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나는 인기가 많은 상황이라 돈을 주고 누군가와 관계해야 하는 위치가 아니었다"며 "바로 옆집에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했고,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서 수시로 가족이 들어왔다. 집에 부모님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데 그럴 수 없다"라고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유인석이 중간중간 성매매 여성을 보낸 것은 개인적 행동이라고 일축하며 "성매매 여성이 오고 간 정황을 알지 못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정준영 카톡방', 친구들끼리 있어서 부적절 언행" 사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최종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 / 사진=스타투데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정준영 카톡방'에 대해서는 "그 카톡방 내용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카톡방에 공유됐다고 해서 내가 모든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친구들끼리만 있던 방이라 부적절한 언행이 오고 갔다. 그게 공개될 줄은 몰랐는데, 국민들께 송구하다"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재판에는 승리의 부모도 참석해 방청석에서 아들의 신문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승리는 지난 2019년 2월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 이후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이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을 인정하고 있으며 나머지 8개 혐의는 전면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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