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준강간 ㄱ" 성희롱 단톡방 男경찰들 무더기 중징계
입력 2021-06-29 20:13  | 수정 2021-07-06 21:05
“여경이 뒤탈이 없다" 등 성희롱 발언
해임, 강등, 정직 처분 받아

현직 남성 경찰관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동료 여경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를 나섰다고 알려진 지 약 한 달 반 만에 남성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늘(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경찰청은 지난 24일에 징계위원회를 열어 단체 대화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는 A경위와 B경사, C경장에 대해 각각 해임, 강등,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A경위는 파면 다음으로 중한 '해임'처분을, B경사는 '강등', C경장은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경찰공무원 관련 규정상 모두 중징계에 해당합니다.

A경위는 지난 2018년 당시 단체 대화방에서 동료 여경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의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 여경이 뒤탈이 없다. 그래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모 씨는 여성경찰관을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 2018년 기소돼 징역 4년이 확정됐는데 이모 씨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A경위와 B경사, C경장과의 대화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모 씨가 여성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A경위는 "준강간 ㄱ(고·GO)", "준강간은 이씨의 스킬"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B경사는 한 여성과 술을 마시기로 했다는 이 씨에게 "술 먹여서 데려와라"고 언급했으며 C경장은 이 씨와 1대 1 대화를 주고 받으며 "OOO부터 시작해서 OO(지구대 이름) 여경들 다 자볼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모 씨와 A경위, B경사, C경장은 모두 경찰학교에서 함께 교육 받거나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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