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지역 간 갈등…세종시 논란 확산
입력 2009-09-08 18:23  | 수정 2009-09-08 20:43
【 앵커멘트 】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발언으로 촉발된 세종시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여야는 물론, 여권 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세력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종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발언은 개인적 사견일 뿐이라고 일축한 뒤, 세종시법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우리 한나라당의 기본입장은 또 정부의 입장은 세종시법을 반드시 예정대로 민주당과, 또 선진당 등과 협의해서 이번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논란은 더 확산될 태세입니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당내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계획과 관리에 관한 법안'을 공동 발의하며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수도권 과밀 억제와 지방발전을 위해 시행 중인 수도권정비계획법을 폐지하고, 개발 권한도 시·도지사에게 대폭 이양하자는 겁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정부가 세종시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수도권 중심의 새로운 국토개발전략을 세우려 한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자유선진당 대변인
- "세종시도 유야무야 원안을 철폐하려 들고 있는데 이렇게 수도권 규제완화까지 철폐하려고 드는 한나라당의 진짜 속셈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은 밝혀야 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행정도시 축소를 막기 위해선 이전 대상기관을 못박아야 한다며 이를 명문화 한 '행정도시 건설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의원
- "정부의 자의적인 행정에 따라 무시되고 유린되고 있는 행복도시 특별법이 제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하고자 합니다."

한나라당 소속 이완구 충남지사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하루빨리 정부 부처 이전 고시를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충남지사(한나라당)
- "특별법 통과 문제와는 별개로 정부의 의지 내지는 건설 진행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부부처 이전 고시 문제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빨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세종시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전면전에 나설 태세여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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