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BS 등 헌 참고서 속여 팔다 '덜미'
입력 2009-09-08 16:31  | 수정 2009-09-08 18:15
【 앵커멘트 】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래된 학습참고서를 새것처럼 속여 판 10개 출판사에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EBS는 물론 교학사, 능률교육 등 유명 학습지 출판사들이 대부분 발행일을 속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양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한 수학 참고서입니다.


책에 적혀 있는 발행일은 지난해 12월 30일.

하지만, 실제 발행한 날짜를 알아보니 11개월 전인 1월 30일이었습니다.

새 참고서처럼 보이려고 발행일이 적힌 표지만 다시 인쇄한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이처럼 재고 또는 반품된 학습 참고서를 표지와 속지만 바꿔 다시 판매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습니다.

공기업인 한국교육방송공사와 교학사, 능률교육, 금성출판사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출판사들이 '눈속임'에 동참했습니다.

학습참고서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나면 서점에서 할인판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발행일을 속이거나 펴낸 날만 표시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들이 싼값에 살 기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 인터뷰 : 송상민 / 공정거래위원회 서비스업감시과장
- "발행일 표시가 잘못돼 도서정가제가 계속 적용되고 결국은 가격 인하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시정 조치를 내리고 '발행일'을 중요정보로 규정해 학습참고서를 출판할 때 반드시 표시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거래지역이나 서점의 도서 공급을 제한해 가격 경쟁을 막은 행위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양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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