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사자 '쇠사슬'에 묶어 생일파티에 전시한 인플루언서
입력 2021-06-28 21:54  | 수정 2021-06-28 22:10
파키스탄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의 생일 파티에서 진정제를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자가 소파 위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 / 사진 = 'projectsaveanimals' 인스타그램
"맹수가 장식이냐",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맹비난

파키스탄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사자를 쇠사슬에 묶어 생일 파티에 전시하는 등 비상식적인 파티를 열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인디아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인플루언서 '수잔 칸'이 최근 실제 사자를 전시한 자신의 생일 파티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특성상 24시간이 지나면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을 통해 공유된 영상이라 현재는 수잔 칸의 계정에서 사라졌지만 현지 동물구호단체 '프로젝트 세이브 애니멀스(project save animals)'에 의해 온라인 상에 해당 영상 3개가 다시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사자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로 소파 위에 누워 파티 참석객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진정제를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으며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사자를 파티용 '소품'처럼 전시한 겁니다.

인플루언서 수잔 칸이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사자를 만진 뒤 웃음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projectsaveanimals' 인스타그램


또 다른 영상에서 파티 주인공인 수잔 칸은 사자의 몸을 쓰다듬으며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파티 참석객들도 힘없이 엎드린 사자를 마음대로 만졌습니다.

동물 단체 측은 "영상 속 끔찍한 일이 실제로 어느 생일 파티에서 벌어졌다"며 "생일을 축하하는 데 왜 동물들이 장식품으로 사용되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당신에게 진정제를 놓고 사슬로 묶은 채 큰 음악과 소리 지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공간에 가둬 놓는다면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현재 동물단체 측은 야생 동물을 장식용 소품처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며 관련 온라인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이런 일까지 벌이다니", "양심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냐" 등 수잔 칸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파키스탄 현행법 상 사자 등 야생 동물을 개인적 용도로 '대여'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파티 등에서 야생 동물을 전시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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