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 도박 자금으로 부동산 투기…"범죄 수익 21억 불려"
입력 2021-06-28 19:20  | 수정 2021-06-28 20:10
【 앵커멘트 】
9,000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막대한 범죄 수익을 숨기려고 번 돈을 수도권 일대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시세차익으로 불린 돈만 21억 원에 달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여행용 가방을 뒤집니다.

검은색 봉지마다 5만 원권 현금다발이 가득합니다.

- "한 뭉치에 1억…. 3, 4, 5, 6억, 한 10억 되겠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40대 남성의 집에서 발견된 가방입니다.

지하 1층 금고에서도 1억 원 뭉치가 나왔습니다.


모두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돈인데,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과 명품만 20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범죄 수익을 숨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매입한 아파트만 총 3채.

매입 당시 12억 원이던 한 아파트는 현재 22억 원으로 오르는 등 3년 사이 21억 원의 시세차익을 봤습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막대한 범행 수익금이 만약 경찰 수사가 들어오면 압수되는 것을 회피할 목적으로 부동산 투기로 이어진 게 아닌가…."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3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하고, 주범급 운영자인 40대 남성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습니다.

또, 찾아낸 은닉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재산 동결 조치를 내렸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MBN #도박사이트 #부동산투기 #범죄수익동결 #박상호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