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안함 모자 쓴 윤석열…'보훈·안보' 강조 행보
입력 2021-06-28 18:40  | 수정 2021-06-28 18:44
천안함 모자를 쓰고 공원을 산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더팩트 제공
천안함 모자 쓴 채 산책하는 윤석열 모습 포착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다"

내일(29일) 대선출마 선언을 예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천안함 모자를 쓴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천안함을 놓고 여권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보훈과 국방, 안보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28일 '더팩트'는 지난 19일과 23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공원과 반포 한강공원에서 윤 전 총장이 참모들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흰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었습니다. 눌러쓴 모자에는 천안함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천안함 모자를 쓰고 공원을 산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더팩트 제공

윤 전 총장이 쓴 '천안함 모자'는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을 돕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의 판매자 안내글에는 연도별 기부내역과 함께 "죽은 자의 명예가 자랑스럽고 살아남은 자의 눈물은 부끄럽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천안함 모자 / 사진 = 네이버 쇼핑 캡쳐

천안함 모자 / 사진 = 네이버 쇼핑 캡쳐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현충일에 만난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예비역 전우회장에게 천안함 모자를 건네받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천안함 피격 사건은 대한민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분단국가임을 상기시키는 뼈아픈 상징"이라며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천암한 피격 피해자들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안함 모자를 쓰고 공원을 산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더팩트 제공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 이찬호 씨를 만나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하거나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헌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안보 역량과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극히 필수적인 일"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이 왜 북한에 돈을 줘 가면서까지 6·25 전쟁 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되찾아오려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가가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겠는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내일 매헌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매헌기념관은 독립운동가인 윤봉길 의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곳입니다. 천안함 모자를 통해 나타낸 보훈과 안보, 국방에 대한 신념과 함께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천안함 모자를 쓰고 공원을 산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더팩트 제공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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