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몰 추정 할아버지에게 16번 전화왔다" 희망 놓지 않아
입력 2021-06-28 14:05  | 수정 2021-09-26 15:05
매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유선 전화 번호 떠
사람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잡음만 들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근처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72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한 실종자 가족이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미국 폭스뉴스, 뉴욕포스트 등의 보도 따르면 이번 참사로 실종돼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87세 아니와 81세 미리암 노트킨 부부의 손자 제이크 사무엘슨은 할아버지로부터 유선 전화로 엄마에게 16차례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슨은 지역 매체인 WPLG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로부터 첫 번째 전화가 목요일 밤에 왔다. 참사가 발생한 후 걸려온 전화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사무엘슨 가족은 다음날 아침 재난대책 본부에서 집에 돌아오자 15통의 할아버지 전화가 더 걸려 온 것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엄마 전화에 할아버지의 번호로 16번이나 전화가 왔지만 전화기를 들면 사람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잡음만 들렸다는 것입니다. 다만 25일 금요일 밤 이후에는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슨은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성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우리는 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엘슨은 그 전화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형사에게 물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대답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조부모는 이번 참사가 발생한 아파트 302에 살고 있으며 유선 전화를 침대 바로 옆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총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졌으며 희생된 사람들은 27일 아침에 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대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 시장은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현재 한 명의 희생자가 병원에서 사망했고, 우리는 현장에서 8명의 희생자를 더 구해 사망자수는 총 9명이 됐다"며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친구, 가족, 공동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유가족들과의 연락도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50여명이며 현재 수많은 구조대원이 투입돼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실종자 명단에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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