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의 시간' 이름 오기에 김학용 "어물쩍 페북 한 줄? 공개사과하라"
입력 2021-06-27 16:56  | 수정 2021-07-04 17:05
김학용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책에 잘못 사용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비난을 퍼부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 사진 = SNS 캡처, 연합뉴스
조국 "전화번호 없어서 SNS로 말씀드린다"

"'입법로비' 사건에서 검찰에 적극 협조하면서 정치인들에게 금품로비를 했다고 진술한 서울예술종합학교 김민성 이사장은 신계륜·김학용·김재윤 세 국회의원이 유죄판결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불구속 기소 되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저서 '조국의 시간' 50 페이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쓴 내용입니다.

여기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신학용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의 이름을 김학용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이름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 전 의원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7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3개월을 남기고 지난 2019년 10월 가석방 출소됐습니다.

'조국의 시간' 책만 봤다면 김 전 의원이 범죄자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겁니다.

김학용 "정식 사과하라" vs 조국 "전화번호 없어"


김 전 의원은 오늘(27일) 페이스북에서 "30만 부 이상 팔렸다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에서 금품 로비를 받아 유죄판결을 받은 여권 인사의 이름을 써야할 자리에 전혀 엉뚱하게도 야권인사인 제 이름을 명시했다"며 "황당할 노릇"이라고 분노했습니다.

"동명이인도 아니고 저와는 성씨도 다르고 당도 다른 사람인데 기본적인 이름 하나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냐"며 "이것은 엄밀히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이고 명예훼손"이라고 날 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고, 유권자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에게 졸지에 테러와도 같은 폭력을 행사한 것과 진배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처신이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며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하다는 사과 한 줄 달랑 언급했을 뿐 당사자인 저에게 그 어떤 방식의 정식 사과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모 언론에서 다룬 성매매 범죄 기사에 조 전 장관의 자녀를 연상케하는 삽화를 사용한 것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남의 허물은 잘도 탓하면서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는 어쩜 이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은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어물쩍 페북 한 줄로 넘어가려 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 역시 조국 전 장관과 마찬가지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의 사과 메시지를 공유하며 "저 역시 김학용 의원님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학용 전 의원께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식 사과를 요청하셨기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저에게 김 전 의원님의 전화번호가 없기에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실수 발견 후 인쇄된 책에서는 수정되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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